결혼 앞 둔 미스 김 - 8부

결혼 앞 둔 미스 김 - 8부

레드코코넛 0 368

결혼 앞 둔 미스 김 (9)


미스 김... 윤아가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는 말을 향숙의 침대에서 들었다.




"재밌었대?"


"모르겠어요. 별 얘기 안해요"




향숙은 내가 윤아 생각에 빠져드는 것이 안타까운지 2차 접전을 벌이려 했다. 그래 나도 잊어야지... 그런 마음으로 그녀의 제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전희가 필요치 않았다.


그녀 위에 올라타서 힘주어 박았다. 향숙은 두다리를 번쩍 들어 올리며 순간을 만끽한다. 힘주어 세우고 있는 두다리가 안스러워 내 어깨다 걸쳤다. 그러자 그녀는 상체를 들어서 두팔로 내 목을 감쌌다. 엉덩이만 침대에 걸친 탓에 박기에 쉽진 않았지만 조임의 강도는 훨씬 좋았다. 새로운 체위가 개발되는 순간이다.




그녀는 두다리를 풀고 아예 내 품에 착 달라 붙어서 자신이 엉덩방아를 찍어댄다. 나는 두다리를 주욱 뻗어서 그녀의 움직임이 편하게 해 줬다. 오늘따라 향숙의 교성이 대단하다.




"자기야....헉 헉 자기야"




그녀의 소리가 커지면서 윤아의 생각이 더 또렷이 났다. 나는 잊으려 발버둥 치듯 향숙을 침대에 눞히고 피스톤의 속력를 높였다. 둘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다. 아랫쪽에서는 쩌억쩌억 거리는 교합의 소리가 그녀의 유방에 닿을땐 척척하는 소리가...그녀의 입에선 죽어가는 소리가...나 역시 참아내기 힘든 소리가...온갖 소리가 오케스트라의 합주처럼 들렸다.




주욱하면서 내 몸의 정기가 그녀에게로 빠젼나가는 순간 나는 그대로 무너졌다. 그녀도 나를 꼬옥 안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담배에 불붙여서 깊이 들이 셨다가 내뿜으니 온몸이 노곤해 진다.




"윤아 보고 싶죠?"


"아니"


"피-이 거짓말. 얼굴에 윤아야 하고 씌여있는데?"


"아냐. 난 이대로가 좋아"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향숙은 즐거워했다. 부엌에서 얼음을 띄운 찬물을 한 컵 가져다주면서 "윤아가 점심식사 같이 하재요" 라고 말했다.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후로 향숙은 윤아의 결혼생활에 대해 내게 고자질 하듯 말해주었다.


시어른들이 무척 귀여워 해 준다는 것과 남편은 하루에도 열번이 넘게 직장에서 전화한다는 것, 매일 저녁을 앞두고 요리책보며 끙끙 고민한다는 것 등등




나는 향숙에게 집에만 있지말고 일을 하거나 제대로 공부를 해보라고 권했다. 그녀는 공부는 관심이 없다면서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했다. 마침 변호사선배 사무실에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향숙을 소개했다.




"어떻게 아는 사이냐? 이거냐?"


선배는 세끼 손가락을 펴 보이면서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게 아니고 이거지"


나는 세끼 손가락을 폈다가 곧바로 엄지를 치켜세우곤 웃었다.




"굉장히 섹시한데. 너 나한테 넘기는 거다"


"재주있으면 해봐. 형수가 가만있을라고."


그 선배의 형수는 변호사 명함을 뿌리면서 젊은 아가씨들을 홀리는 선배의 못된 버릇 때문에 요즘엔 아예 사무실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향숙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했다. 몇일 동안은 영어 때문에 고생하더니 특유의 적극적인 성격 탓에 사무실 사람을 제편으로 만들었다. 단 한명 선배의 와이프만 빼고.




그녀와의 관계도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취직하기 전엔 내가 점심시간이나 업무일과중 짬을 내서 자주 관계를 가졌는데 일을 시작하면서 퇴근 이후 밖에 만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하루는 변호사가 자꾸 집적댄다고 투덜거렸다.




"그 선배 첫날 부터 너 찍었었어"


"피-이 누가 준대"


"너 버티다가 짤린다"


'그럼 오빠한테 가지 뭐"


"야 나도 월급쟁인데 어떻게 널 책임지냐?"


"나 그냥 오빠 애기나 키우면서 살까?"


"뭐 이게 무슨 소리야"




나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임신이라니... 재차 다그쳐 물었더니 장난이란다.




하루는 선배의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다.




"xx씨, 오늘 시간 좀 내실수 있으세요?"


"예?. 무슨 일인데요?"


"괜찬으시면 퇴근후 Koffa에서 뵈요"




나는 직감적으로 선배가 향숙을 건드린 것을 알았다.


향숙에게 전화해서 물었더니 선배가 워낙 집요하게 달라붙어서 몇일전 일을 치뤘다고 말한다. 형수에게 뭐라고 해야 할 지 깜깜하기만 했다.




"xx씨는 무슨 말 들은 것 없어요?'


"무슨 말이라뇨?"


"향숙이와 말예요"


"......."


"형님이 향숙이와...."


그녀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고개를 숙이곤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한다.




"형수님 자세히 말씀해 보세요. 무슨 일입니까?"


그녀는 간신히 정신을 추스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향숙이가 출근한 이후부터 선배의 행동이 이상했는데 몇일전에 두사람이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세시간이 다 지나서야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상해서 선배에게 어디 갔다왔냐고 따지러 선배 방으로 갔는데 선배의 몸에서 낮익은 향수냄세가 났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 선배부부는 대판 부부싸움을 벌였는데 선배가 그날밤 홧김에 나가서 외박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곤 향숙이가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나는 여자의 직감이라는 것에 놀랐다. 정황을 알아보겠다고 겨우 형수를 달래서 귀가를 시키곤 향숙에게 전화를 했다.




형수를 만나러 오면서 전화하겠다고 했는데...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녀의 집앞에는 선배의 차가 세워져 있었다. 상황을 알만 했다.




참 기분이 더러웠다. 하기사 나 자신도 아내 앞에선 떳떳하지 못하니 누굴 원망하겠는가. 그런 씁쓸한 기분으로 집을 향하는데 전화가 왔다.




"저예요."


"아니...어떻게 된거야"


"실장님, 지금 좀 볼 수 있을까요?"


"어딘데?"




미스 김...윤아 였다.


그녀가 결혼한 후 4개월만이었다. 약속장소로 서둘러 갔는데 그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향숙언니에게 전화했더니 받지 않아서..."


"무슨 일이 있는거야?"




워낙 오랜만이란 반가움에 그녀를 자세히 보질 않았는데 그녀는 달달달 떨고 있었다. 겨우 진정을 시켜서 말을 들어보니 남편이 교통사고 나서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연락을 받고 겁이나서 같이 갈사람을 찾았다는 것이다. 마침 시댁 어른들은 한국을 방문중이서 마땅히 연락할 데가 없었다고 했다.




그녀의 남편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마주 오는 차와 정면 충돌, 머리에 20여 바늘 꿰멜정도로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다른덴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마취에서 풀리지 않아 누워 있는 그녀의 남편 곁에 윤아를 남겨두고 나왔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묻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냥 조용히 빠져나왔다.




정말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는 날이었다. 집사람은 왜 이렇게 늦게 다니냐고 성화를 부렸다. 상대하면 크게 싸울것 같아 아무말 않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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