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교실 12화 [화려한 장난]

폭력교실 12화 [화려한 장난]

레드코코넛 0 390

12. 화려한 장난 


미혜가 끌려간 곳은 기숙사에서 멀리 떨어진 언걱배기의 유도장이었다. 




「너무 늦지 않았을까?」 




입구까지 가자 까까머리의 체격 좋은 학생이 나왔다. 




「잠깐 데리고 오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네…」 




「자 괜찮으니 어서 안으로 들어오게나.」 




「이런 곳에서는 야박 하지 않니?」 




신발을 벗으면서 태수가 물었다. 




「그렇찮아도 지금 합숙중이야.  게다가 선생은 이번 대회의 협상으로 외출중이 


야.」 




태수무리가 신발을 벗고 들어오려 하자 




「어이, 여기서는 신발을 벗을 필요가 없어.」 




라고 말했다. 땀냄새가 배인 도장에는 또다른 4명의 학생들이 있었다. 




「약속대로 데리고 왔어.」 




태수는 미혜의 팔을 잡고 그들 앞에 세웠다.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다. 




「놀랬어. 정말로 저 사진 속의 여자가 올줄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T니 미인인걸…」 




그들은 수려한 용모를 조금도 개의치않고 훑어봤다. 




「태수군, 저 사진 속의… 설마…」 




미혜가 돌아보자, 태수는 




「바로 너의 보지가 선명하게 찍힌 바로 그 사진이야.  손님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할까 어떨까 먼저 사진으로 확인해두는 것이 양심적이라고 생각했어.」 




「어때…?」 




「모르는 모양인데, 사실 우린 이들에게 빚이 있어. 그 빚을 너로 대신 갚을까 


해. 빚을 갚는데 있어 미인이며 인텔리의 여교사라면 최고의 상품이 아니겠어? 


」 




미혜는 입술을 깨물며 증오의 눈으로 바라봤다. 굴욕과 증오로 손발이 떨었다. 


동시에 그런 상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더욱 더 답답했다. 


태수는 팔을 잡고서 그들 앞으로 밀어내었다. 




「자- 이제부터는 그쪽 방식대로 요리를 하셔…」 




「에에. 헌데, 이런 미인에다 고망하신 분을 너희들이 어떻게 무릎을 꿇게 했지? 


」 




대단하다는 듯이 까까머리의 학생이 물었다. 




「물론 이거지.」 




태수는 주먹을 쥐며, 손가락을 뚜두둑 소리냈다. 




「말해두지만, 이 선생, 이렇게 보여도 공수, 소림사, 합기도의 유단자야.  보통 


남자 둘셋정도는 상대가 안돼. 그 상대가 나였다는 것이 운이 나빴지.」 




「에에? 그거 재미있군. 우선 그 솜씨를 볼 수 있을까? 수갑을 풀어주지.」 




「어떻게 할 작정인데…」 




「우리들 다섯명과 승부를 겨루는 거야. 만약 우리를 이긴다면 아무짓도 않을거 


야. 그대신 진다면 우리가 하라는 대로 뭐든 들어야해.」 




「어때, 선생」 




「좋아.」 




눈을 감고 미혜는 수긍했다. 


자신은 없었지만, 이대로 굴욕을 받기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따. 수갑을 풀고 도장 


의 중앙에 섰다. 첫 상대는 가장 호리한 백띠를 두른 학생이었다. 




「어이- 그냥 일대일로 겨룬단 말인가.」 




태수가 의자에 기대며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한꺼번에 덤비면 너무 불쌍하잖아.  조금은 저항할 수 있도록 해 줘야지 않겠 


어.」 




주장인 듯한 까까머리의 학생이 자신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게 우리도 재미는 있지. 하지만 너무 그렇게 만만하게 보지마!」 




그렇게 말하는 태수의 눈에는 웃음이 보이지 않았다. 결과는 태수가 예상한 그 


대로였다. 유도는 상대를 잡지 않고서는 그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는 것이다. 


미혜는 그것을 충분히 머리속에 넣어두고, 철저히 떨어져 싸웠다. 상대가 잡으려 


다가오면, 몸을 피하면서 상대의 중심을 뺏어 가볍게 허리를 명치를 정확하게 급 


소를 차돌렸다. 


그래서 상대가 꼬꾸라지면 가차없이 안면을 통타했다. 첫 상대 말랑깽이는 턱을, 


두 번째는 복부를, 세 번째는 목젖을 눌러 차례차례로 매트위에 기도록 만들었다. 




「칠칠맞기는…」 




주장이 상당히 굳은 표정으로 엄하게 꾸짖었다. 




「어디- 수길이 내가 꼭 손을 대야겠어?」 




「아- 아닙니다. 저한테 맡기십시오.  아까부터 미인 선생의 차기가 신경이 쓰 


였어요.」 




수길이라 불리는 학생은 처음 여기에 왔을 때 마중을 했던 학생으로 허리에 검은 


띠를 다시 고쳐매고 미혜의 앞에 섰다. 




「나는 저 녀석들과는 달라.」 




그는 양팔을 높이 들고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자세를 취했다. 과연 검은 띠 답 


게 섣불리 덤비려고는 하지 않았다. 유도는 원래부터 상대의 힘을 이용해 기술 


을 거는 것이므로 수길의 전법은 이치에 맞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상대가 공격을 해 오지 않는 한 자신의 승세도 없어지게 된다. 


그 사실을 충분히 활용을 해서 미혜는 선제공격을 했다.  간격을 좁혀 상단 돌려 


차기.  그런 미혜의 생각을 읽었던지 수길은 피하면서 미혜의 자세가 무너지자 


허리쪽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미혜는 수길의 등뒤로 몸을 돌렸다. 공 


기를 잡은 수길은 고개를 돌리자, 그 턱에 올려차기가 작렬되었다. 




「우-욱…」 


어딘가가 부러진 듯 신음을 내며, 쿵 쓰러졌다. 마치 영화의 액션 씬을 보는 것 


같은 신선함이었다. 




「과연, 선생. 대단한데…」 




「선생질하는 것보다 오히려 영화 스타쪽이 어울리겠는걸.」 




「선생의 그 미모와 색기라면 틀림없이 스타가 될 수 있겠는걸…」 




최태환, 조남철, 이우진 세명은 반진심으로 성원을 보내고 있었다. 




「대장, 정신차려야 할거야.」 




태수는 담배를 피워 물며 웃음조로 말을 했다. 




「잘 보라구. 이런 싸움에서는 뭐가 가장 필요한지 보여줄테니…」 




그렇게 말하는 주장의 눈에서는 아까까지의 상대를 깔보는 듯한 웃음은 사라지고 


없었다. 상반신을 벗고서 미혜 앞에선 그는 수길이 보다 훨씬 거구였다. 


싸움에서 가장 필요한 것. 




투쟁심일까? 




라고 미혜는 생각했다. 실제 주장이 보여준 투쟁심은 미혜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거구를 최대한 이용해 미혜에게 몸으로 밀고 들어왔다. 거기까지는 처음의 3명 


과 똑 같았다. 미혜는 날세게 몸을 돌려 틈을 보고 차기와 찌르기를 했다. 주장 


이 다른 세명과 다른 것은 거기서 부터였다.  급소를 맞으면 꼬꾸라지는 것이 보 


통인데,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밀고 들어왔다. 유효타를 수없이 날려 


포인트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미혜는 여전히 코너로 몰리는 열세의 위치였다. 




그가 말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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