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 하편

막차 - 하편

레드코코넛 0 610

“거기 시설은 그저 그렇습니다. 큰 기대는 마세요.” 

 

 

명현이 어머니께서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로 가 달라는 주문을 하자 택시기사가 대놓고 이죽거렸다. 말인즉슨 심야에 택시를 타놓고 너무 가까운 곳을 가는 게 아니냐는 투였다. 

 

“이봐요 아저씨!” 

 

손님이 가자면 갈 것이지 말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입을 열자 명현이 어머니께서 내 팔을 잡으며 말렸다. 

 

“그럼 시설 좋은 데로 가 주세요. 대신 너무 멀면 안 돼요!” 

“아! 네! 그럼요! 한 잠을 자도 좋은 곳에서 자야죠. 흐흐흐.” 

 

한 몫 챙겼다는 마음에서였는지 기분이 좋아진 택시기사가 백미러로 우리 둘을 보며 느끼하게 웃었다. 

 

택시는 기어코 한강을 건너 우리를 레노바레 호텔에 내려주었다. 레노바레 호텔이라…… 연예인들이 결혼을 하거나 아이 돌잔치를 한다는 기사에서도 들어보고, 남편에게 얻어맞은 재벌집 며느리가 잠시 칩거 중이라는 기사에서도 들어본 이름이었다. 택시에서 내리며 명현이 어머니가 건넨 돈은 만 원이었다. 

 

‘새끼 몇 천원 더 받으려고 잠깐 잘 사람들을 이런 곳에 데려왔나?’ 하는 생각에 부아가 치밀었다. 여기에서 하룻밤을 묵으려면 또 얼마나 비쌀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내 기분을 알았는지 명현이 어머니가 가볍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래…… 기왕에 한 잠 자는 거 좋은 데서 자보자. 아줌마는 성환이랑 근사한 곳에 와서 좋은데? 아침은 레스토랑에서 밥도 먹고, 천천히 가지 뭐. 내일 일요일이니 바쁠 일은 없지?” 

“네…… 네……” 

“나 목이 좀 마른데…… 저기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만 뽑아줄래?” 

명현이 어머니가 호텔 프론트 한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마도 체크인을 하며 금전적인 부분을 내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배려 같았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방은 깨끗하고 아담했다. 

 

“잠깐 묵을 거니까 그냥 한 방 쓰자. 괜찮지?” 

 

지갑에 만 원 한 장 있는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다만 이 정도 방이라면 몇 십 만원이니 몇 백 만원이니 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니 부담이 덜했다. 

 

“아줌마 먼저 씻어도 되지? 친구 아들 결혼식 다녀오느라 좀 피곤하네. 식장이 더워서 땀도 났고.” 

“예 그렇게 하세요.” 

“……”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마도 옷을 벗고 가운으로 갈아입을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모양이다. 잠시 망설이던 아주머니는 조용히 가운을 가지고 욕실로 들어갔다. 

 

나는 가운을 입기가 아무래도 쑥스러워 그냥 옷을 입고 잘까도 했지만, 술을 마시며 옷에 밴 담배 냄새며 중국집의 기름진 음식 냄새 때문에 갈아입지 않을 수 없었다. 명현이 어머니가 욕실에 들어간 틈을 타 나도 가운으로 갈아입고, 냉장고에서 물 한 병을 꺼내 마셨다. 강변에 위치한 호텔의 야경은 괜찮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강과 강변을 자동차들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가며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물과 뭍을 꿰매 박음질이라도 하듯. 나는 어린 시절의 명현이 어머니에 대한 추억,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있는 명현이 어머니 사이의 거리, 그 시간을 어떻게 박음질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했다. 

 

“성환아!” 

“네?” 

“잠깐 들어와 볼래?” 

 

욕실에서 명현이 어머니의 목소리가 났다. 

 

아담해 보이는 방과 달리, 욕실에는 연인이 거품목욕 정도는 여유롭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큼직한 욕조가 놓여 있고, 명현이 어머니는 턱이 잠길 정도로 몸을 물에 깊게 담그고 있었다. 

 

“너도 목욕 하라고…… 금방 나가려고 했는데, 물도 따뜻하고 야경도 아름답고…… 나가기 싫더라. 너도 씻어야 할 텐데 나만 이러기가 미안해서.” 

 

내가 잠시 망설이자 명현이 어머니가 말했다. 

 

“들어와…… 넓은데 뭐.” 

 

어릴 때 목욕탕에서 명현이 어머니의 보지를 뚫어라 쳐다볼 때, 그리고 중학교 때 명현이 어머니가 옷 갈아입는 모습을 보다가 들켰을 때 명현이 어머니가 내게 지어 주었던 그 웃음. 나는 그 웃음을 세 번째로 만난 것이다. 어쩌면 호텔로 향하면서부터 이 순간은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아니, 우리가 동시에 막차 시간을 잘못 알고 막차를 놓쳤을 때부터, 우리는 그렇게 이미 박음질 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겠노라고 다짐했다. 

 

뒤로 돌아서서 가운을 벗고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며 거울을 통해 욕조를 보니 명현이 어머니는 욕조 밖으로 몸을 내밀어 창 밖 야경을 응시하고 있었다. 물에 젖은 머리, 아직도 날씬한 몸매, 그리고 흰 피부, 그리고 하얀 엉덩이의 윗부분이 물 밖으로 나와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욕조로 들어가자 명현이 어머니가 손가락으로 창밖 야경을 가리켰다. 

 

“저기 좀 볼래?” 

“어디요?” 

“저기……” 

 

나는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쪽이 어디인지 자세히 보기 위해 명현이 어머니 가까이 다가갔다. 우리 몸은 자연스레 밀착되었고, 내 자지는 크게 부풀었다. 나는 일부러 자지가 엉덩이에 닿을 정도로 다가갔다. 

 

“저기…… 저기 좀 보라고…… 하아……” 

 

명현이 어머니 엉덩이에 천천히 자지를 대 보았다. 

 

“어디…… 말이에요?” 

 

나는 명현이 어머니의 허리를 잡았다. 명현이 어머니의 얼굴에서 강하게 느껴졌던 세월의 흐름. 그러나 몸매만큼은 세월의 흐름을 덜 탄 듯, 아직도 희고 매끄러운 피부가 탄력 있게 날씬한 몸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뒤에서 명현이 어머니를 꼭 안아보았다. 터질 듯한 자지가 갈라진 엉덩이 틈을 서성거렸다. 

 

“흡……” 

 

명현이 어머니가 얕은 신음을 뱉었다. 나는 두 손으로 명현이 어머니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가슴, 그토록 그리던 순간이었다. 명현이 어머니의 몸이 내 접근을 거부하려는 듯 미끈거리며 도망가 버릴 것 같았다. 나는 더 꽉 안았다. 명현이 어머니가 자신의 엉덩이에 바짝 붙어 힘겨워 하던 내 자지를 잡았다. 

 

“돌 같아. 돌처럼 딱딱해……” 

“돌아봐요……” 

“창피해……” 

“보고 싶어요…… 보고 싶었어요. 아주 예전부터.” 

 

명현이 어머니가 돌아보기 무섭게 나는 명현이 어머니의 입술을 찾았다. 내 입술에 와 닿는 느낌, 호흡, 떨리는 숨소리. 나는 이 모든 느낌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 들 듯, 나는 그렇게 소중히 그 느낌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우리의 혀는 하나가 된 듯 서로의 입 안을 헤집고 다녔다. 나는 오랜 기다림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충실했다. 흰 가슴 한복판에 유두는 꼿꼿하게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목마른 순례자가 오아시스를 만난 듯 나는 가슴을 입 안 가득 채워 넣었다. 

 

‘쭙쭙’ 

“아…… 하……” 

 

명현이 어머니의 몸은 내 몸에 충실하게 반응했다. 나는 피아니스트가 되어 피아노가 된 명현이 어머니의 몸을 섬세하게 연주해 갔다. 명현이 어머니의 몸이 활처럼 뒤로 휘었다. 가슴을 빨다 말고 숨이 차 나 또한 깊은 숨을 내쉬며 명현이 어머니의 얼굴을 보았다. 깊은 눈동자는 창밖의 어둠을 닮았다. 그리고 그 안에 내 모습이 있었다. 

 

나는 참을 수 없었다. 

 

내 손은 이제까지의 예의를 잃어버린 듯 거칠게 명현이 어머니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백자 같은 부드럽고 탄력 있는 피부의 감촉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고 싶었다. 몸을 쓰다듬으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 내 손이 명현이 어머니의 보지에 가 닿았다. 

 

“하아……” 

“보고 싶었어요. 여기도.” 

 

까끌까끌한 음모가 내 손가락을 휘감는 듯 했다. 나는 손가락을 좀 더 아래로 내려 구멍을 찾았다. 지금까지의 순간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나만의 착각이 아님을 증명하듯 그곳은 미끌거리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손가락을 하나 밀어 넣었다. 

 

“안아줘. 더 꼭 안아줘.” 

 

명현이 어머니가 절규하듯 말했다. 나는 손가락을 빼 두 팔로 명현이 어머니를 꼭 안았다. 온 몸이 제멋대로 노는 것 같은 명현이 어머니의 몸을 보자 내 욕정이 내 이성을 마비시켰다. 나는 자지를 넣으려고 했다. 

 

“침대…… 침대로 가자.” 

 

수건으로 닦는 둥 마는 둥 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내 자지는 맑고 매끄러운 액체를 토해내며 끄덕거리고 있었고, 나의 손길을 받은 명현이 어머니의 몸은 피아노 건반처럼 충실하게 연주되며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우리 둘은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되어 경쟁이라도 하듯 침대로 뛰어들어 서로를 탐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엉거주춤 앉은 것도 누운 것도 아닌 자세가 되어 다급하게 서로를 탐했다. 나의 손길이 미끌거리는 명현이 어머니의 보지를 탐하는 동안 명현이 어머니의 손은 내 자지를 탐했고, 내 입이 명현이 어머니의 가슴을 탐하는 동안 명현이 어머니의 손은 나를 꼭 끌어안고 더 깊은 쾌락으로 나를 인도했다. 

 

“……” 

 

내 자지가 명현이 어머니의 보지 구멍에 가까지 가자 명현이 어머니의 몸은 파르르 떨렸다. 나는 이 순간을 좀 더 음미하고 느끼고 즐기고 싶었다. 나는 삽입을 하지 않은 채 자지를 위아래로 문질렀다. 명현이 어머니의 보지에서 나왔는지 내 자지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액체가 미끈거리며 우리의 쾌락을 부추겼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내 입술이 명현이 어머니의 입술을 덮었다. 한참의 키스 후에 명현이 어머니가 거칠게 내 얼굴을 밀어냈다. 

 

“넣어줘…… 넣어줘 제발……” 

 

나는 조심스레 자지를 밀어 넣었다. 

 

“흐읍!” 

“학!” 

 

‘척척’하는 소리를 내며 우리의 몸은 새로운 박자를 만들었고, 서로가 그 박자를 존중하기 시작했다. 나의 몸은 모든 감각세포가 쿠데타라도 일으킨 듯 머리에서 발끝까지, 심장 김은 곳으로부터 솜털에 이르기까지 몸 전체가 성감대처럼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 미칠 것 같아!” 

 

내가 내뱉자 명현이 어머니의 신음소리도 커져갔다. 

 

“아…… 진짜 하고 싶었어요. 아……” 

“헉헉! 말 하지 마! 헉헉! 느끼고 싶어.”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하고 싶던 모든 것들을 뱉어내고 싶었다. 

 

내가 손을 들어 허리를 잡고 살짝 돌리자 명현이 어머니가 엎드리는 자세를 취했다. 보지 주위가 우리의 사랑으로 온통 번들거렸다. 나는 그 증거들을 기록하기라도 하듯 보지 주위를 천천히 핥기 시작했다. 

 

“어머…… 안 돼. 하지 마. 그러지 마.” 

“……” 

“그…… 그럼, 불이라도 꺼 줘.” 

“……”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내 뇌리 한구석을 차지하던 추억 한 자락이 현실이 되어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다시 자지를 집어 넣었다. 

 

“헉헉!” 

“흡!” 

 

뒷치기를 하며 내려다 본 명현이 어머니의 몸은 첼로 같았다. 나는 허리를 잡고 그 첼로를 연주했다. 귀두에서 느껴지는 질 속의 부드러움이 몸 전체로 퍼져 나갔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 서로가 약속한 리듬을 탔다. 음모와 음모가 닿은 까끌거리는 느낌, 피부와 피부가 닿은 미끌거리는 느낌이 어우러지며 우리를 절정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보고 싶어요…… 얼굴 보고 싶어요……” 

 

나는 마지막 절정을 서로를 바라보며 느끼고 싶었다. 절정에서마저 뒷모습을 바라보기는 실었다. 

 

“마주봐요. 보고 싶어요……” 

“나도……” 

 

명현이 어머니가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돌아누워 나를 꼭 안고 키스를 했다. 나는 키스를 하며 아랫도리를 놀려 자지를 넣었다. 단 한 순간이라도 분리되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랐다. 

 

“하아…… 하아……” 

“안에 해도 되죠?” 

“하아…… 응……” 

 

아마 안 된다는 대답이 있었다 해도 나의 선택은 한 가지, 안이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 정액을 허공에 헛되이 날려버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깊게 더 깊게 자지를 박아 넣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정액이 빠져나가는 느낌, 빠져나간 정액이 부드럽게 질에 차오르는 느낌이 좋았다. 

 

삽 십 년을 유령처럼 떠돌던 내 욕정이 비로소 명현이 어머니의 보지 속, 제 자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하아……” 

 

나는 사정을 하고도 오랫동안 명현이 어머니의 몸 위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일어나고 싶지도 않았다. 우리는 사정 후에도 몸을 떼지 않고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고, 키스를 하고, 웃음을 지었다. 십 분이 지났을까 십 오 분이 지났을까. 이제 그만 일어나야겠다 싶어 몸을 일으키려 하자 명현이 어머니가 내 몸을 다시 안았다. 

 

“더…… 조금 더 있어줘……” 

 

창밖에는 조금씩 빛이 찾아오고 있었다. 

 

막차를 놓친 다음 날은 그렇게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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